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한경희 사무총장이 최근 불거진 기부금 사용내역 논란에 대해 “언론의 허위보도에 억울하고 답답하다”며 “기부금을 허술하게 운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사무총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현금지원만을 목적으로 한 인도적 구호단체가 아니다”라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외교 협력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해왔다”며 단체의 성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무총장은 최근 ‘정의연이 3300여만원을 호프집에 지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허위보도며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금사업을 위해 작년에 140여곳에 지출을 해왔다”면서 “국세청 기준에 따라 대표 지급처 하나의 이름만 기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지급처로 옥토버훼스트라는 호프집의 법인이름인 ‘디브로잉’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호프집에서 이뤄졌던 행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창립기념일에 후원의 날 행사를 오전 2시부터 10시까지 한다”면서 “오전에는 가족단위, 청소년들이 와서 후원 티켓을 사서 음식을 먹고 오후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하는 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앵커가 “140여 곳에 지출한 모금사업비 영수증은 다 갖고 있냐”고 묻자 한 사무총장은 “영수증은 다 보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사무총장은 정의연의 실행 이사 출신인 A씨의 자녀가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를 받아들여서 사회운동을 하는 부모의 자녀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라면서 “과거 정의연 이사의 자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헌신적인 활동을 했고 자녀가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으면 장학금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처음에 김복동 장학금을 줬을 때는 언론들이 칭송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매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기부금이 허술하게 운영됐다는 의혹은 절대 없다”며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의연이 하고 있는 과거사 문제 해결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지 않냐”면서 “반인권주의자들이 지금 책도 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바르게 공식 사죄를 받는 것보다 보상금에 좀 더 관심이 많은 단체들이 정의연 활동에 대단히 적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와는 “하루빨리 만나서 오해를 풀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머니와 정의연의 갈등으로 계속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할머니들이 정의연과 함께했던 활동들을 폄훼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