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책 말길” 확진자 나온 이태원 클럽에 붙은 편지

입력 2020-05-12 11:51 수정 2020-05-12 14:07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에 붙어있는 휴업 안내문.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의 한 클럽에 익명의 편지가 내걸렸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클럽 외부에 붙어있는 편지 한 통을 12일 뉴스핌이 보도했다. 해당 클럽에 여러 차례 방문했던 이용자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편지는 “사랑하는 친구들”이라는 정겨운 인사로 시작된다. 글쓴이는 “소중하고 애틋한 공간들. 우리 꼭 건강하게 웃으며 다시 만나요. 응원은 더하고 책임은 같이 나눌게요”라고 안부를 전했다.

그는 이어 “검진과 치료 잘 받고, 밥 잘 챙겨먹고, 무엇보다 너무 자책하지 말기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곳이 우리에게 준 위로와 기쁨을 추억하며 언제가 되더라도 기다릴게요”라고 했다.

해당 편지 내용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피해의식과 자기연민에 빠져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같은 냉소적 반응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던 와중에 이태원 클럽발 2차 확산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초·중·고 등교 개학도 일주일씩 연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는 12일 오전 10시 기준 101명에 달한다. 이 중 서울 발생 확진자는 64명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 발생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및 접촉자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