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과학기술인들의 정주 공간이 될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도는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대학·과학기술단체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업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자문위원들은 “고경력 과학자들은 연구경험 전수와 과학인력 양성 등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사회에 기여하며 보내는 시간에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며 이 사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는 국내외 기초과학 및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의 과학기술인들이 소통·교류하며 산·학·연이 연계된 다양한 연구와 과학 인재 양성 등 과학 분야 발전을 이끌어가는 정주 공간이다.
연구용역은 충북연구원과 국책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공동 수행한다. 오는 12월까지 8개월간 진행한다. 용역 방향은 방사광가속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용역에서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안)과 효율적인 용지 조성, 설계 방안 등을 도출할 예정이다.
도는 방사광 가속기가 청주 오창에 구축되고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가 조성되면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사용 빈도가 높은 산업의 과학자들을 대거 유치해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 기초연구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이시종 지사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당시 이 지사는 직원조회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은퇴한 한인 과학자들이 도내에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외 과학자촌 조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과학자들이 충북에 거주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대학 등과 연계해 상당한 성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수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외국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과학자들이 충북에 거주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