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산불피해 산림복구 위한 특별대책기구’ 구성하자

입력 2020-05-12 10:41
김성진 의원은 ‘안동산불피해 산림 복구를 위한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해 치밀한 산림 복구계획이 수립되기를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촉구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지난달 축구장 면적 1100배에 달하는 임야 800㏊(산림 당국 추산)를 태운 경북 안동산불 현장의 산림 복구를 위해서 각 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안동산불피해 산림 복구를 위한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도의회 김성진(안동·농수산위원회·사진) 의원은 12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1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완전한 북구를 위해서 ‘안동산불피해 산림 복구를 위한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해 자연 복구와 인공 조림 여부를 결정하고 인공조림은 명품 산림조성 이라는 목표를 세워 치밀한 산림 복구계획이 수립되기를 이철우 지사님께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지난 달 24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6일 오후 1시까지 2박 3일간 계속돼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네 번째 규모이고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중에는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안동시 풍천면 일부 산림과 남후면 산림의 약 60%에 해당하는 1000㏊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또 산불 진화와 잔불정리에 이르기까지 1만여명의 인력과 진화 헬기 84대, 진화 차량 133대, 소방차 431대, 경찰차량 80대가 동원됐다.

김 의원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와 준 경북도와 도내 각 시·군의 공직자, 전국의 소방 공직자, 산림청 관계자, 경찰과 군 장병, 식사를 준비해 준 안동적십자 봉사회원, 소방 산림 관련 민간 협력단체 회원, 각계에서 구호물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고마운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안동산불의 지휘관으로서 이틀 동안 현장에서 상주하면서 진화를 지휘한 이철우 지사님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산불이 진화된 후 자연부락의 뒤뜰까지 완전히 불타버린 현장을 확인하고 화마와의 사투를 벌인 상황을 그려보면서 ‘절박한 상황에서 어쩌면 이렇게 막아낼 수 있었을까?’하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에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앞으로 있을 2차 피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산불 당시 화마속에서도 살아남은 새끼돼지 3마리가 불탄 돈사에서 발견됐다. 세명일보 제공

김 의원은 “대부분 고령인 현지 주민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드린다”며 “재와 화재 부산물들이 주변 하천과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될 경우 농작물에 피해가 있을 수 있고 낙동강 수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사전 대처가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또 집중호우로 재와 토사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오면 대규모 산사태와 계곡 범람으로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농경지 유실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토사 유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사방댐과 산지사방 등의 피해방지 사업이 긴급하고 면밀하고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동산불 피해지역이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안동 산림의 미래와 연계되는 새로운 명품 산림으로 재창조 돼 산불피해 복구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