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축구장 면적 1100배에 달하는 임야 800㏊(산림 당국 추산)를 태운 경북 안동산불 현장의 산림 복구를 위해서 각 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안동산불피해 산림 복구를 위한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도의회 김성진(안동·농수산위원회·사진) 의원은 12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1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완전한 북구를 위해서 ‘안동산불피해 산림 복구를 위한 특별대책기구’를 구성해 자연 복구와 인공 조림 여부를 결정하고 인공조림은 명품 산림조성 이라는 목표를 세워 치밀한 산림 복구계획이 수립되기를 이철우 지사님께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지난 달 24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6일 오후 1시까지 2박 3일간 계속돼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네 번째 규모이고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중에는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안동시 풍천면 일부 산림과 남후면 산림의 약 60%에 해당하는 1000㏊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또 산불 진화와 잔불정리에 이르기까지 1만여명의 인력과 진화 헬기 84대, 진화 차량 133대, 소방차 431대, 경찰차량 80대가 동원됐다.
김 의원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산불 현장으로 달려와 준 경북도와 도내 각 시·군의 공직자, 전국의 소방 공직자, 산림청 관계자, 경찰과 군 장병, 식사를 준비해 준 안동적십자 봉사회원, 소방 산림 관련 민간 협력단체 회원, 각계에서 구호물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고마운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안동산불의 지휘관으로서 이틀 동안 현장에서 상주하면서 진화를 지휘한 이철우 지사님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산불이 진화된 후 자연부락의 뒤뜰까지 완전히 불타버린 현장을 확인하고 화마와의 사투를 벌인 상황을 그려보면서 ‘절박한 상황에서 어쩌면 이렇게 막아낼 수 있었을까?’하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에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앞으로 있을 2차 피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부분 고령인 현지 주민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드린다”며 “재와 화재 부산물들이 주변 하천과 낙동강으로 흘러들게 될 경우 농작물에 피해가 있을 수 있고 낙동강 수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사전 대처가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또 집중호우로 재와 토사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오면 대규모 산사태와 계곡 범람으로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농경지 유실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토사 유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사방댐과 산지사방 등의 피해방지 사업이 긴급하고 면밀하고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동산불 피해지역이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안동 산림의 미래와 연계되는 새로운 명품 산림으로 재창조 돼 산불피해 복구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