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영화매출 70% 급감, 2만명 고용불안 전망

입력 2020-05-12 10:34 수정 2020-05-12 14:22
텅 빈 영화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70% 급감하고 종사자 2만명 이상이 고용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2일 이 같은 조사결과가 담긴 ‘코로나19 충격: 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진위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작 현장 피해 규모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응한 82개 작품의 실제 피해 총액은 1~4월 기준 213억8993만원으로 집계됐다.

작품당 평균 피해액은 2억6389만원이며 최대 피해액이 33억3000만원에 달했다. 82편 가운데 42편(51.3%)은 제작단계에서 연기·중단 혹은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제작 현장에서 총 413명의 고용이 중단됐다. 이 중 227명은 고용이 연기됐고, 186명은 고용이 아예 취소됐다.

올해 연간 전체 영화산업 매출과 고용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진위는 2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극장 매출을 추산했다. 전국 관객 수가 5월부터 점차 증가해 지난해 연간 관객 수의 80%까지 회복된다면, 극장 매출은 작년보다 1조1866억원(62%) 줄어든 7273억원 수준이다. 반면 관객 수가 지난해 50% 정도로 떨어지면 올해 극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1조3972억원(73%) 급감한 5167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투자 및 제작 부문에서도 3975~4680억원 정도 수익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극장 매출에 대해 통상 극장이 43.5%, 투자·제작사가 33.5%를 가져가는 수익 배분 구조를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극장 매출 감소는 자연스레 고용 악화로 이어진다. 극장 매출 감소액에 한국은행 영화산업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한 결과 전체 영화산업종사자 약 3만878명 가운데 2만명 이상이 고용불안 위험에 노출된다고 나타났다. 영진위는 “통상 영화는 제작부터 개봉까지 2년가량 걸리므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상당 기간 영화 출시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은 제작과 배급, 상영 각 부문에서 1~2년가량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