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파워랭킹에서 5위로 도약했다. 개막 직전에 8위로 평가됐던 롯데는 정규리그 첫 주에 전승을 질주하고 선두로 도약한 뒤 파워랭킹을 끌어올렸다.
ESPN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KBO리그 2주 차 파워랭킹을 공개하고 “리그에서 가장 좋은 3.13의 팀 평균자책점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의 대단한 출발을 이끌었다”며 롯데를 5위로 평가했다. 파워랭킹은 리그에서 승패로 쌓은 순위와 별도로 언론·방송에서 평가하는 지표다. 통상 우승권으로 평가되는 팀일수록 상위에 있다.
ESPN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생중계한 KBO리그 첫 주에 가장 주목한 팀은 단연 롯데다. 그 결과로 롯데의 파워랭킹은 3계단이나 상승했다.
롯데는 우천 취소로 순연된 지난 9일 SK 와이번스와 홈경기를 제외한 개막 첫 주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기간에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팀은 롯데와 키움 히어로즈(3.23)뿐이다. 그만큼 마운드 운용과 수비가 좋았다는 얘기다.
롯데 타선의 화력도 불을 뿜었다. 팀 홈런 9개로 공동 1위, 팀 득점 36점으로 2위, 팀 타율 0.295로 3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 하위타선까지 빈틈없는 타순을 구성하고 있다. 그렇게 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이날 오후 6시3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ESPN 파워랭킹에서 2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3위였던 두산은 2위로 올라갔고, 2위였던 LG 트윈스는 3위로 내려갔다. ESPN의 KBO리그 생중계 효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파워랭킹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가장 낮은 공동 9위로 밀려난 SK 와이번스는 6위, KT는 7위로 각각 2계단씩 내려갔다. 삼성 라이온즈는 7위에서 롯데의 순위였던 8위로 밀렸다. KIA 타이거즈는 9위, 한화 이글스는 10위로 각각 제자리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