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日 우익 협박에도 굳건 “11개 언어로 욱일기 퇴출 캠페인”

입력 2020-05-12 08:58
영어로 제작한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치를 위한 디자인 파일. 서경덕 교수 제공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SNS에 11개 언어로 2020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7일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사실을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로 알리는 디자인 파일을 제작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로 번역해 SNS로 홍보하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 러시아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인도네시아어를 추가했다.

서 교수는 “재외동포와 유학생 네티즌들이 거주국 커뮤니티에 디자인 파일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이 다국어 번역에 힘을 보태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욱일기=전범기'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 SNS

일본 언론에서도 서 교수의 욱일기 퇴출 운동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에 서 교수의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캠페인 관련 기사가 메인에 올라왔다.

이 기사를 본 일본 우익들은 서 교수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서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너무할 정도로 많은 우익들이 여러 방면으로 협박을 한다. 근데 이번엔 정말이지 도를 넘어섰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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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며칠 전 어린이날에 우리 딸과 찍었던 사진을 봤는지 ‘딸까지 조심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그야말로 인간말종이네요!”라고 분개했다.

서 교수는 “아무튼 7살 먹은 우리 딸이 이런 글을 봤어도 눈 하나 꿈쩍 안 할 겁니다! 배짱이 저를 닮아 아주 세거든요”라며 “아무쪼록 이런 불쌍한 우익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다들 화병이 날 때까지”라고 다짐했다.

또 해시태그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해 독도, 동해, 일본군 위안부, 욱일기, 강제징용 이번 세대에 꼭 해결할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