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SNS에 11개 언어로 2020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7일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사실을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로 알리는 디자인 파일을 제작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로 번역해 SNS로 홍보하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 러시아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인도네시아어를 추가했다.
서 교수는 “재외동포와 유학생 네티즌들이 거주국 커뮤니티에 디자인 파일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이 다국어 번역에 힘을 보태고 있어 외국인들에게 '욱일기=전범기'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서 교수의 욱일기 퇴출 운동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에 서 교수의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출 캠페인 관련 기사가 메인에 올라왔다.
이 기사를 본 일본 우익들은 서 교수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서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너무할 정도로 많은 우익들이 여러 방면으로 협박을 한다. 근데 이번엔 정말이지 도를 넘어섰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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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며칠 전 어린이날에 우리 딸과 찍었던 사진을 봤는지 ‘딸까지 조심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그야말로 인간말종이네요!”라고 분개했다.
서 교수는 “아무튼 7살 먹은 우리 딸이 이런 글을 봤어도 눈 하나 꿈쩍 안 할 겁니다! 배짱이 저를 닮아 아주 세거든요”라며 “아무쪼록 이런 불쌍한 우익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다들 화병이 날 때까지”라고 다짐했다.
또 해시태그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해 독도, 동해, 일본군 위안부, 욱일기, 강제징용 이번 세대에 꼭 해결할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