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내 유일한 공장인 프레몬트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지방 정부와 재가동 시기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나를 체포하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는 앨러미더카운티의 규정을 어기고 오늘부터 생산을 재개한다”며 “나는 다른 모든 사람과 함께 (생산) 라인에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체포된다면 그게 오직 나이기를 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테슬라는 이에 앞서 생산직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프레몬트의 테슬라 완성차 공장을 다시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북미 인사 책임자 밸러리 워크맨은 이 이메일에서 일시해고 조치는 10일로 끝났으며 매니저가 24시간 내에 업무 시작일, 업무 일정과 관련해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의 주차장이 평소 수준으로 꽉 차 있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테슬라가 공장 소재지인 앨러미더카운티의 봉쇄령에 반해 가동을 재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앨러미더카운티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은 테슬라의 유일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약 1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테슬라 공장 재가동은 앨러더미카운티 지방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8일 서점과 꽃집 등 일부 소매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면서 제조업에 대한 규제도 풀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와 앨러미더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내 7개 지방정부는 아직 재가동을 보류한 상태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주의 결정을 근거로 8일 오후부터 공장을 제한적으로 가동하려 했다.
하지만 앨러미더카운티가 카운티 차원에서 아직 제조업 재가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를 제지했다. 테슬라는 10일 사업장 폐쇄에 대한 카운티 규정이 주의 정책과 상충한다며 앨러미더카운티를 상대로 공장 가동 허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 본사를 즉각 텍사스나 네바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테슬라가 미국 공장을 재가동하도록 캘리포니아주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캘리포니아는 머스크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그가 생산시설을 다른 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