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태원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어느 아파트에 붙은 벽보

입력 2020-05-12 07:23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을 비난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일보 제공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등교 개학 일정이 연기되자 관련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아파트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를 맹비난하는 벽보가 붙기도 했다.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학부모 일동’이라는 명의로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거세게 비난하는 벽보가 붙었다.

주민들은 벽보에서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도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에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중·고등학생에게 미안한 줄 아십시오. 그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일 오전 기준 86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회의 후 당초 잡혀있던 등교 일정을 1주일씩 연기하기로 했다.

외할머니를 2차 감염시킨 클럽 방문 확진자(30대 남성)를 비난하는 글도 온라인에 잇따랐다. 한 맘카페 회원은 ‘어버이날 선물이 코로나라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발 본인의 부모님, 조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가족들 옮기는 건 생각 안 하느냐” “고령이시라 다른 합병증으로 안 넘어가야 할 텐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