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등교 개학 일정이 연기되자 관련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아파트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를 맹비난하는 벽보가 붙기도 했다.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학부모 일동’이라는 명의로 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거세게 비난하는 벽보가 붙었다.
주민들은 벽보에서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도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에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중·고등학생에게 미안한 줄 아십시오. 그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일 오전 기준 86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회의 후 당초 잡혀있던 등교 일정을 1주일씩 연기하기로 했다.
외할머니를 2차 감염시킨 클럽 방문 확진자(30대 남성)를 비난하는 글도 온라인에 잇따랐다. 한 맘카페 회원은 ‘어버이날 선물이 코로나라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발 본인의 부모님, 조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가족들 옮기는 건 생각 안 하느냐” “고령이시라 다른 합병증으로 안 넘어가야 할 텐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