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안감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광주·전남 원어민 강사와 교직원 58명이 최근 이태원, 홍대 일대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에서도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교직원 55명이 확인됐다.
11일 전남도교육청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원어민 강사 등 51명이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일대를 다녀왔다. 원어민 강사 36명, 교원 10명, 직원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현재 51명 중 2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3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조사와 중복 가능성이 크지만, 전남도 방역당국이 집계한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에도 원어민 교사가 있다.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도내 거주자는 5명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명이 원어민 교사다.
클럽에 가지는 않았지만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을 다녀왔다고 신고한 도내 거주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5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이들 가운데에도 15명의 원어민 강사가 포함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각각 파악한 인원 중 일부는 중복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도 93명이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기에 학교 4명·학원 3명 등 원어민 강사 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교육청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원어민 교사와 보조 교사 55명이 이태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이태원의 식당, 카페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클럽에는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들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더라도 14일간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또, 이들이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두고 이미 학교로 출근해 일반 교사들의 감염까지 우려되는 만큼 일반 교사들에게도 재택근무 명령이 내려졌다. 긴급돌봄을 운영 중인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교육부는 ‘등교 개학 1주 연기’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이동 동선이 겹치는 학교 구성원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 권고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