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확진자 22만’ 영국, 마스크 착용 권고

입력 2020-05-12 00:41
지난 9일 런던 하이드 파크에 시민들이 몰려 나온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에 맞춰 대중교통이나 상점 내에서 얼굴 가리개(face covering)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1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봉쇄조치 단계적 완화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담은 50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다.

영국 정부는 이 지침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얼굴 가리개 사용을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료진이 아닌 대중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고하지 않았다.

이번 지침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이나 평소 만나지 않던 사람들과 접촉할 때는 가능하다면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예로 대중교통이나 일부 상점 등을 들었다.

영국 정부는 얼굴 가리개가 착용자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부주의하게 감염시키는 것은 막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2065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는 22만3060명으로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영국 정부는 이번주부터 재택 근무가 어려운 직종에 대한 통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방역 상황을 주시하며 6월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단계적으로 개학하고 7월부터는 대부분 사업체의 영업을 재개시킨다는 계획이다.

영국 외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다른 유럽국가들은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들을 조금씩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