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유명 클럽 ‘메이드’에서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제3의 장소다.
서울 서대문구는 관내 21번째 환자 A씨(20)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를 방문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0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A씨는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가 A씨의 동선을 조사한 결과 용인 66번 환자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용인 66번 환자가 지난 2일 새벽에 방문한 클럽 5곳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주로 이태원 3번 출구 근처 업소들이다. 그런데 메이드는 이들 장소와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특히 이태원에서 인기가 높은 클럽 중 하나라 대량 전파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낮 12시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86명이라고 밝혔다. 아직 용인 66번 환자보다 앞서서 발병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는 용인 66번 환자가 ‘초발 환자’인 셈이다.
그러나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이 방문한 클럽의 종류도 다르고 방문한 날짜도 다르기 때문에 1, 2명이 이 유행을 전파했다고는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초기에 어느 정도 감염원이 있었는지, 노출경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5월 2일부터 6일 사이에 운영이 되었고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일부터 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