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됐다. 코로나19 와중에도 각종 조치를 통해 개학한 다른 나라들은 집단감염의 우려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일부 학교는 학교 내에서 학생이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북부 노이슈트렐리츠의 카롤리눔 고등학교는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학생들이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통해 검사한다. 하루 뒤 음성 판정이 나오면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학교를 돌아다닐 수 있다.
이 학교 고등학교 3학년인 레아 함머마이스터는 “어렵지 않게 지시에 따라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한 뒤 샘플에 라벨을 붙이고 수업으로 갔다”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는 우편을 통해 하루 뒤 가정으로 전달된다. 음성 판정 시 녹색 스티커를 받게 돼 마스크 없이 돌아다닐 수 있지만 4일 뒤 또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
헨리 테스 교장은 “학교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대들보”라며 “학교가 없으면 부모들은 일을 할 수 없고 아이들은 귀중한 학습 시간을 빼앗기며 나아가 그들 미래의 일부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부분적 등교를 시행한 독일은 교실 내에서도 긴장은 늦추지 않는다. 학생 개인은 지정 좌석에서 수업을 듣고 복도에선 일방통행으로 다니며, 반마다 쉬는 시간을 달리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으로 한 교실에 10명 이상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엔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다.
호주는 일종의 요일 등교제를 채택했다. 학년별로 일주일에 하루씩 등교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랑스는 유치원 개원을 시작으로 이달 말 초·중학교 개학을 시도한다.
AP통신, 영국 BBC, 인사이더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덴마크는 지난달 15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개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하나의 조를 이뤄 생활하고 각각 등교 시간을 달리하고 출입구도 여러 개를 이용하도록 한다.
점심 식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하며, 야외 수업은 학교 운동장을 구역별로 나눠 진행한다. 매 두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은 손을 씻어야 하며 학부모들은 학교에 출입할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개월간 휴교령을 내렸던 베트남도 단계적 개학에 들어갔다. 중국, 일본, 대만 등도 학교 내 발열 검사를 전제로 교문을 열었다.
이외 벨기에,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도 조만간 단계적 개학을 시도할 계획이다. 다만, 11일 기준 각각 사망자 3만560명, 2만6621명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조기 개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