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짜증내서”…지적장애인 때려 숨지게 한 30대 간병인

입력 2020-05-11 17:58
국민일보DB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자신이 돌보던 지적장애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30대 중국인 활동지원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A씨(34·중국 국적)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3월 8일 오전 6시10분쯤 자신이 일하는 평택시 포승읍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지적장애인 B씨(37)를 손과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폭행으로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범행 11일 만인 3월 19일 숨졌다.

B씨가 숨지고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의 부검 결과에서 두개골 골절 소견이 나오자 시설 관련자들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의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당시 B씨가 칭얼대고 운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복지시설에 입소해 생활하는 장애인 14명을 상대로 또 다른 학대 피해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폭행 사건 발생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도 시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