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50명 미만’… 생활방역은 유지

입력 2020-05-11 17:33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을 유지하면서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생활방역 조건 중 하나인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언제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될 수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조건은 ‘하루 확진자 50명 미만’과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 5% 미만’이었다. 이태원 집단감염의 시발점인 용인 66번 확진자가 나온 6일 이후 신규 확진자는 7일 4명, 8일 15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50명을 밑돌고 있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아직은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낮은 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주 단위로 감염경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태원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이어 이태원 사태가 발생한 주인 5월 3일부터 5월 9일까지 4명으로 늘었다. 4월 27일 0시부터 5월 11일 0시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171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총 7명으로 4.1%의 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안심하지 않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이태원 사태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정부는 일단 생활방역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 지표가 거기(방역체계 전환 기준)에 해당된다고 해서 바로 (체계에)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며 “지속적인 (환자 발생) 추이를 보고 다른 지표와 종합적으로 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