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중생 성폭행’ 부실수사 경위, 지구대 전보 조치

입력 2020-05-11 17:16
본 기사와 연관 없는 사진. 연합뉴스

‘인천 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해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담당 경찰관이 지구대로 전보 조치됐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연수경찰서는 최근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여성청소년수사팀 소속 A(47) 경위를 모 지구대로 인사 발령했다.

A 경위는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또래 중학생들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A 경위는 사건 발생 초기 가해 중학생 2명의 범행 과정이 담긴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지 않아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다.

A 경위에 대해 부실수사가 일부 인정되면서 연수서는 감찰 조사 결과 전 A 경위에 대한 징계성 인사이동 조치를 단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기 인사는 아니고 서장이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해당 경찰관을 인사이동 조치했다”고 말했다.

A 경위와 함께 감찰 조사를 받는 연수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전·현 팀장(경감)은 각자 현 근무지에서 계속 근무 중이다.

'여중생 집단 성폭행' 또래 남학생 2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인천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A 경위는 CCTV 영상 확보 이외에도 여러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다.

그는 피해자 측 요청에도 가해 중학생 2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고, 보강 수사를 벌인 검찰이 가해 중학생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의 나체 사진이 촬영됐다가 삭제된 기록을 찾았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의 엄벌을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썼고 해당 글은 40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동의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