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을 다녀왔다는 신고가 제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제주 1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어제(10일) 하루동안 11명이 추가로 이태원 방문 이력을 자진신고 해왔다고 11일 밝혔다.
검사 결과 추가 신고자 11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휴기간 이태원 클럽과 술집을 다녀왔다는 자진신고가 11일에도 계속 되고 있어 이태원 발 코로나19 제주 확산 가능성은 아직 사태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제주 14번째 확진자처럼 잠복기 동안 무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은데다 클럽 방문 공개를 꺼려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일상으로 복귀한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국민일보 취재 결과 11일 추가 신고자 11명 가운데에는 코로나19 전파지로 지목된 이태원 5개 클럽(킹, 퀸, 트렁트, 소호, 힘클럽)을 다녀온 경우가 2명 포함됐다.
초발환자로 지목된 경기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지난 6일 발생했고, 이후 전국이 이태원 발 집단감염으로 떠들썩 했던 것을 고려하면 신속한 신고는 아닌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집단 감염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해 증세가 약하거나 무증상인 사례가 많은 특징을 지닌다”며 “이태원 유흥시설이 지난 2∼6일 운영된 점과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오는 13일까지 발병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중대본으로부터 지난 연휴기간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로 명단을 통보받거나 자진 신고한 도민 10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이중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을 제주 14번째 확진자로 분류했다.
제주시내 더고운의원에서 피부관리사로 근무하는 이 여성은 지난 5일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뒤 감염된 상태로 제주로 돌아와 3일간 직장에 출근했다. 지난 9일 자진신고했지만 이미 140명을 접촉한 뒤였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14번째 확진자 접촉자를 14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의원 고객 124명, 직원 10명, 버스기사 4명, 방문한 마트 직원 1명과 서울 동행한 지인 1명이다. 당초 피부과를 이용한 밀접접촉자는 127명으로 안내됐으나 추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3명은 실제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명으로 알려진 직원 수도 10명으로 정정했다.
11일 오전 11시 현재 접촉자 140명 중 102명은 코로나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8명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검체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접촉자 14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접촉일 다음 날부터 2주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한편 11일 낮 12시 기준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확진자는 86명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