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아프지 마세요” 어린이들이 의료진에 보낸 편지

입력 2020-05-11 16:12
전주 삼성어린이집 5세반 어린이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북대병원 의료진에게 보낸 응원 편지들. 전북대병원 제공.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힘내세요.” “아프지 마세요, 저희가 응원할게요.”

지난 8일 전북대병원에 우편으로 편지 뭉치가 도착했다. 전주 삼성어린이집 5세반 원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병원 의료진들에게 보낸 손글씨와 그림들이었다.

김민준 군과 김예솔 양 등 10명의 어린이가 보낸 편지에는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어서 무서울 텐데 정말 용감해요. 힘내세요!” “몸은 었떠세요(어떠세요)? 만이(많이) 아프세요? 그럼 제가 치료해 줄개요(줄게요)”등 의료진을 응원하고 걱정하는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 “마스크 잘 쓸게요, 손도 잘 씻고요” 등 생활 수칙 준수를 다짐하는 내용도 있었다.

담임교사도 편지에서 “아직 글씨가 삐뚤빼뚤하고 그림도 화려하지 않지만 (아이들의 편지에) 힘을 냈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생활 속 지침을 잘 실천하겠다”고 적었다.

전북대병원은 11일 이 편지들을 공개하고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남천 병원장은 “아이들의 정성이 담긴 편지와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는 날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확진자 등을 치료해온 전북대병원에는 현재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