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신청하지 않겠습니다” 기부 서약서 든 여당

입력 2020-05-11 15:59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작일인 1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기부 서약을 진행했다.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박광온 설훈 김해영 남인순 이형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서약식을 했다.

서약서에는 “국민 생활 안정과 경제회복에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실 탁자에는 자리마다 ‘국민생활 안정과 경제회복에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습니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판넬이 놓였다. 참석자 전원은 해당 판넬에 서명을 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는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진행한 첫 기부 독려 본격 캠페인으로,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여당이 나서서 ‘자발적 기부’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 지원금 신청 시 전부 혹은 일부를 만원 단위로 선택해 기부할 수 있고, 3개월 이내 신청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기부된다.

김경협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기부 방법에 대해 “기부금 신청시 거부하거나, 받아서 기부하거나, 3개월 내 지원금 미신청시 자동 기부되는 3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부도 소비도 모두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