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고통은 잊으시고…”
“아저씨의 예쁜 웃음 기억해요. 감사했습니다”
입주민의 폭행과 협박 등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에게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 초소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편지들이 붙었다. 주민들은 작은 분향소를 마련하고 국화꽃과 과일, 막걸리 등을 올렸다.
앞서 이 아파트에서 일하던 경비원 A씨는 유서를 남긴 채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입주민 B씨와 갈등을 겪다가 수차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당하고 협박을 겪는 등 갑질에 시달렸다. 또 모욕 혐의로 경찰 고소까지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숨진 경비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뒤 “경비아저씨들도 한 가정의 할아버지, 남편, 아빠다. 제발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