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문에 세계 최초의 초대형 영상폴리(Folly) 작품이 설치됐다. 광주폴리 프로젝트 일부로 광주톨게이트에 들어선 가로 74m, 세로 8m의 무등산 상징 조형물이다.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는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추진한 관문형 폴리 ‘무등의 빛’ 설치작업이 지난해 10월 첫 삽을 뜬지 8개월여 만에 마무리돼 시연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장성군 남면에 위치한 광주톨게이트 상부에 무등산 형상을 본 따 설치된 작품은 앞으로 무등산의 사계절과 낮과 밤, 의향·예향·미향 등 3향(三鄕)으로서 광주다움을 담은 각종 영상을 보여주게 된다. 총 8분30초 분량의 화려한 영상이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서울방면에서 광주를 찾는 이들을 맞는다.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와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가 협업한 이 작품은 향후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위주로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광주에서 서울 방면으로 나가는 곳에는 가로×세로 10㎝ 규모의 스테인레스 픽셀 1만2000개로 제작한 윈드 베일(Wind veil) 작품이 들어섰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픽셀이 흔들리면서 풍동(風動)픽셀이 만드는 다양한 형상을 연출한다.
시는 5·18 40주년을 앞두고 무등의 빛 조형물이 준공돼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비정형 미디어아트 초대형 작품이 관문인 톨게이트 위에 설치돼 민주화의 도시 광주만의 개성 넘치는 독창적 풍경을 외지인들에게 선사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는 ‘무등의 빛’ 영상설치 작품에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의 ‘광주정신’이 세계 공동체로 뻗어나가기를 바라는 소망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시는 2010년부터 광주의 뿌리 깊은 예술성과 5·18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정립된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한 ‘광주폴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심 곳곳을 장식하는 상징 건축물을 의미하는 광주폴리는 도시재생에도 기여한다. 현재 옛 광주읍성터를 따라 설치된 11개 작품과 도시의 점과 축을 연결해 새로운 공공공간을 형성한 8개 작품, 맛과 멋을 통해 도시의 일상성을 체험할 수 있는 11개 작품 등 30여개가 도심 곳곳에 설치돼 있다.
광주를 찾는 이들은 ‘광주폴리 투어’를 통해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다양한 폴리작품을 둘러볼 수 있다. 5인 이상이 광주폴리 웹사이트에 5일 이전에 신청하면 폴리도슨트(작품해설사)의 작품해설도 들을 수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관문형 폴리 설치로 차별화된 멋과 매력적인 ‘첫 인상’을 광주를 찾는 이들에게 심어주고 새로운 랜드마크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