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클럽 확진자’ 비난 안받게… 정부 “익명검사 괜찮다”

입력 2020-05-11 14:26 수정 2020-05-11 15:29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한 시민들이 2m 거리두기를 하며 검사를 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역당국이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듭 요청하면서 “누구든지 진단검사의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방역당국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 봐서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5월 2일부터 6일 사이에 운영이 되었고 이 시기 노출된 사람에게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5월 7일부터 13일 사이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오늘, 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를 드린다”며 “또한 보건소 및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는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검사를 시행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언론인들께서도 확진자에 대한 편견의 말과 차별의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지자체도 확진자의 이동동선 공개 시 개인이 식별되지 않게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방대본은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익명검사’에 대해서도 실효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익명검사는) 아무래도 신분이 노출되기를 꺼리시지만 검사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신분을 보장, 보호해주고 검사를 조기에 받게 해서 확진자를 한두명이라도 빨리 찾는다면 실효성 있고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86명이다.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해 확진된 경우가 63명,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2차 전파된 사례가 23명이다. 아직까지 3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클럽 방문자 명단에서 확인한 전체 방문자 수는 5517명이다. 이중 2456명이 검사를 마쳤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를 시작으로 빠르게 사례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용인시 66번 환자보다 발병일이 앞선 사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용인시 66번 환자)의 발병일인 5월 2일보다 더 앞선 발병자가 있을 수도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들도 있기 때문에 언제 노출이 됐는지는 좀 더 면밀하게 역학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확진자들이 방문한 클럽의 종류도 다르고 방문한 날짜도 다르기 때문에 노출 확진자들의 패턴을 계속 분석하고 있다”며 “한두명이 이 유행을 전파했다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