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팜프라 유지황 대표, 영남권 최초 아쇼카 펠로우 선정

입력 2020-05-11 14:16

경남도는 남해군 두모마을에서 활동하는 팜프라 유지황 대표가 ‘아쇼카 한국 펠로우’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지금까지 배출된 15명의 아쇼카 한국 펠로우 가운데 영남권에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쇼카’는 지난 1980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글로벌 조직으로, 세계적으로 시급한 사회 문제를 시스템 차원에서 해결하는 사회혁신 기업가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아쇼카 펠로우’는 지난 1982년에 처음 선정된 이후 4000여명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아동 노동 근절 운동으로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일라시 사티아르티 아동 인권운동가가 아쇼카 펠로우 출신이다.

2013년 창립된 ‘아쇼카 한국’은 국내 아쇼카 펠로우 1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을 비롯해 15명의 국내 펠로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쇼카는 아쇼카 펠로우가 사회혁신 활동에 집중해 더 큰 사회적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3년간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 밖에 4000여명의 글로벌 아쇼카 펠로우와 연결해 다른 사회혁신 플레이어와의 협업을 지원하는 등 사회 문제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유 대표가 운영하는 팜프라촌은 과열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가 기존의 획일화 된 삶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담은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이를 도시가 아닌 농어촌에서 개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촌 라이프’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팜프라촌은 지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공생하는 문화를 개척하며 도시의 청년층을 지역으로 유입하는 역할도 한다.

유 대표는 “미래 세대가 평등한 기회 속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지금 사회를 살아가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해 갈 프로젝트들도 잘 기록하고 공유해서 모두가 가져야 할 권리와 미래를 지켜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팜프라촌 유지황 대표는 남해군의 도시청년 지역교류사업과 청년친화도시 추진 등 남해군의 청년사업 추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군과 팜프라촌이 협업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청년정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과 남해군이 지난해 초부터 유 대표가 남해에 정착해 새로운 시도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의 서울농장 조성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지역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