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지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54·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 대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이끄는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코로나 대책의 영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감염증 대책의 사령탑인 질병관리본부를 이끄는 정 본부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매일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차분한 말투로 브리핑하는 모습이 국민 신뢰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특히 10일 기자회견을 사례로 들었다. 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태원 일대 클럽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신속하게 검사받지 않으면 본인 건강뿐 아니라 가족, 동료, 사회의 안전을 지킬 수 없는 점을 유념해 간곡하게 (자발적인 검사를 받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질병관리본부가 한국의 상설 감염증 전문 대응 조직으로, 감염병이 유행하면 경로를 조사하고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2015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때도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출신으로 보건학 석사·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 본부장이 1998년 보건복지부에 들어가 메르스 유행 때 질병예방센터장으로 근무한 경험 등을 인정받아 2017년 7월 최초의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된 경위도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정 본부장이 지난 1월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거의 매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감염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중순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당시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당시 정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수면시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1시간 이상은 자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정 본부장이 머리 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단발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진정한 영웅’으로 정 본부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정 본부장을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으로 밀자는 청원까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 본부장은 공식석상에서 ‘주위에 항상 감사한다’는 말로 자신을 향한 호평에 겸손해 한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