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6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해 확진된 경우가 63명,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2차 전파된 사례가 23명이다. 아직까지 3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10일 0시 이후에 11일 낮 12시까지 총 14명이 추가로 확인되어 현재까지 누적된 확진자는 86명”이라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86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방대본은 평균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 사이에 코로나19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의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은 노출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하여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명단 5517명 중 연락이 닿은 240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명단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작성했던 명부를 바탕으로 정보확인과 전화, 문자안내 등을 지속하고 있고 연락이 닿지 않는 곳은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정보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것과는 별개로 개인 신용카드 결제내역 정보를 받아서 결제자 중심 조치, 동행했던 방문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파악하더라도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발신정보 등을 분석해서 다각적으로 연락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 “제일 중요한 것은 다녀가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주시는 것”이라며 “이분들이 검사를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