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4월 실업급여 1조원 ‘역대 최대’

입력 2020-05-11 13:54 수정 2020-05-11 13:56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1조원에 달하는 구직급여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1억원(34.6%) 급증했다. 한 달 구직급여 지급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이다.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구직급여 지급이 늘어날수록 일을 그만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일정 기간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해야만 받을 수 있고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등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올해 2월(7819억원), 3월(8982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2000명(33.0%)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5만1000명으로 13만1000명(25.2%)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다. 1인당 평균 수급액은 152만6000원이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신규 신청자 증가 외에도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3000명(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20만명대로 떨어진 지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서비스업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38만 2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9만2000명(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업 서비스에서 2만 6000명이 줄었고, 협회·개인서비스에서 6000명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요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보건·복지, 전문과학기술, 공공행정의 경우 가입자 수가 늘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56만명)는 작년 동월보다 12만1000명(17.8%) 감소했다. 자격 상실자(52만9000명)는 2만5000명(4.5%) 줄었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급감한 것은 기업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격 상실자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기업이 휴업·휴직 등을 통해 고용 유지 노력을 한 결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