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가 과도한 PPL(간접광고) 연출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9일 방송된 ‘더 킹’의 8회차분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광고를 본 건지 드라마를 본 건지 모르겠다”며 드라마의 노골적인 PPL을 항의하는 글이 쏟아졌다.
PPL은 기업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 해당 상품을 등장시켜 홍보 효과를 얻는 광고기법이다. PPL은 시청자들이 알 듯 모를 듯 간접적으로 배치하면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경우 극의 몰입도를 깨기 쉽다. ‘더 킹’의 경우 매회 PPL 상품을 클로즈업하고 극 중 인물들의 대사로 상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장면 때문에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8회차 방송에는 멀티밤, LED 마스크, 커피 등 다양한 PPL 상품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고은은 극 중 흐름과 관계없는 멀티밤을 꺼내 입술과 볼에 바르기 시작했다. 이를 본 후배 형사는 ”그 신문물은 뭔데 얼굴, 입술 다 바르나 해서”라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고은은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애들 앞에서는 멀티밤도 못 바른다더니”라며 “너 가져. 이거 하나면 다 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고은이 후배에게 멀티밤을 건네주는 장면까지 클로즈업됐다.
극 중 이민호는 편의점에서 산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 대사를 통해 제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김고은에게 전화를 걸어 “놀랐어. 영이가 갖고 온 커피가 황실 커피와 맛이 똑같아”라며 “첫맛은 풍부하고 끝 맛은 깔끔해. 대한민국은 이걸 시중에서 판다고?”라고 말했다.
극 중 정은채는 LED마스크를 끼고 “아니 내가 왜 이것만 쓰면 이렇게들 찾아들지?”라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했다. 8회 방송분을 비롯해 매회 등장하는 B사 치킨 PPL 광고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한 시청자는 ‘더 킹’ 게시판에 “홈쇼핑을 보는 건지 드라마를 보는 건지 여주와 남주를 영업사원으로 만들어 버린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정말 화가 난다”며 “80분 방송에 주연배우가 10분 나와서 하는 대사가 모두 광고투성이”라면서 “트루먼쇼가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또 “쇼호스트도 아니고 상품 들고 있는 것도 모자라 상품 설명까지 하냐”며 분노했다.
이 외에도 “PPL이 적당히 들어가면 입소문 광고효과가 크겠지만 과도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배우들이 불쌍하다” “좋은 작품 망치지 마라” “최악의 드라마다” 등 비판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더 킹’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유명 작가 김은숙의 작품으로 매주 금, 토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