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미국이 주장하는 코로나19와 중국에 관한 거짓과 진실’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 주말 인민일보에 보도됐던 것으로 미국이 주장하는 코로나19 우한(武漢) 연구소 발원설 등 24가지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 ▲세계 확산과 관련한 중국 책임론 ▲야생동물 식습관 문제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 의혹 ▲통계 조작설 ▲미국 기자 추방 ▲세계보건기구(WHO) 매수설 ▲대만 WHO 가입 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임 방해 의혹 ▲의료물자 수출 통제설 ▲광둥 지역 아프리카인 차별 등 미국과 서구 매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외신 보도와 중국 정부 발표,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부인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미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자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보통 사람은 생각할 수 없는 각종 거짓을 지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코로나19 중국 발원설과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역시 뜻밖의 공격을 당해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항변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외교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개별적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총체적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論評)을 내고 “미국 일부 정객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모함하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중국을 건드리려는 망상을 단념하고 중국의 반박 글을 자세히 읽어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