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고공행진에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떠오른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70%를 넘은 여론조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군주민수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군주민수는 백성은 강물이며, 임금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강물이 배를 띄우기도 배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것처럼, 국민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강 대변인은 이어 “민심을 잘 받들고 헤아려야 한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고 계신다. 국민 다수가 지지해주시고 신뢰를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감사하다”면서도 “며칠 전 춘추관 브리핑을 하다가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코로나 방역과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겠다. 감사하다는 것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랑 상충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은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64%)보다 7%포인트 높은 71%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2018년 7월 첫째 주(71%)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26%)보다 5%포인트 하락한 21%에 그쳤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5월 1주차 주간집계(4일, 6~8일)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2.0%(매우 잘함 40.3%, 잘하는 편 21.7%)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주 대비 1.4%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편, 강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 담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전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 추진에 대해 “기초를 놓겠다는 것은 당장 전면적으로 도입한다는 뜻은 아니다.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는 뜻이다”라며 “화물차 운전기사나 골프장 캐디 같은 특수직 고용자, 배달대행 근로자 같은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와 예술인 등에 대해서는 고용보험 가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영업자 고용보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충분한 사회적 대화가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표를 제시하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선언에 대해서는 “지방조직을 갖출 수 있고, 방역 전문가들을 확충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라며 “전문가들께서 가을 또는 겨울에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추진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연설 도중 언급한 ‘인간안보’ 개념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안보 개념은 보통 군사안보 중심이었다. 이걸 인간안보로 확대해서 감염병 같은 각종 질병과 재난, 환경문제 등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문제에 연대와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남과 북의 인간안보를 위한 협력 체제 구축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올 수 있나’라고 묻자 강 대변인은 “그렇다”며 “예컨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에 만연해 있다면 이 문제를 남북 간에 협의와 연대를 통해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방역협력 제안에 북한의 답변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