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의 무관중 개막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테니스협회 베르나르 주디첼리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올해 프랑스오픈을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9월 20일로 지정한 개막일을 1주일가량 더 지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은 매년 5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다. 1891에 출범해 그 역사만 100년을 넘겼고, 1928년부터는 세계 최초로 지중해를 항공기로 횡단(1913년)한 비행사 롤랑 가로의 이름을 붙인 코트를 사용하면서 ‘롤랑가로’라는 애칭이 병기되고 있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진흙 코트에서 열린다. 이로 인해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이 대회에서 유독 강세를 나타낸다. 지난해 남자 단식 우승자도 나달이었다.
당초 오는 24일에 개막해 6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9월 20일로 연기됐다. 예정된 폐막일은 10월 4일이다. 이마저도 관중을 유치하지 않고 개최될 가능성이 생겼다. 더욱이 주디첼리 회장이 1주일 추가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0월 개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올해 메이저 대회는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3개로 축소됐다.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윔블던은 취소됐다. 1877년에 시작된 윔블던은 143년 역사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따라 1915~1918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이던 1940~1945년에 각각 중단됐다. 전쟁이 아닌 질병·재난에 의한 취소는 처음이다.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여자테니스협회(WTA)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7월 13일까지 모든 대회를 중단했다. 정상적으로 치러진 메이저 대회는 지난 1월에 진행된 호주오픈뿐이다. US오픈의 경우 오는 8월 31일로 연기됐지만, 11월로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