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의심되는 여성에게 성매매를 시킨 뒤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 의심 여성을 위협해 성매매를 시키고 벌어온 돈을 빼앗은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24)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지적장애 의심 증상이 있는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하고 협박해 조건 만남(성매매)을 시킨 뒤 B씨가 번 돈 2600만원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또 A씨는 가출한 B씨를 찾는 B씨 어머니에게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2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고의적으로 접근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장애 판정을 받지는 않았으나 과거 지병을 앓았던 탓에 인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B씨에게 ‘매일 20만원씩 벌어오라’면서 직접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매수남을 찾으라고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B씨가 성매수 남성에게 돈을 받으면 인증 사진을 촬영하라고 요구한 뒤 곧바로 빼앗아 자신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중순쯤 지역의 한 숙박시설에서 B씨를 발견해 장애인 전문 보호기관에 인계했다.
경찰은 통신 기록 등을 조회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4일 잠적해있던 A씨를 검거했다. 또 B씨 가족 등을 대상으로 피해자 신변 보호 조치를 취한 뒤 A씨의 여죄 등을 조사 중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