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조선시대 세금창고 ‘공세곶창지’ 발굴 나선다

입력 2020-05-11 11:01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공세곶창지 전경.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축조된 조창(漕倉)인 ‘공세곶창지’의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곶창지(串倉址)는 세금으로 거둔 곡류를 보관하는 조세창고다.

인주면 공세리에 위치한 아산시 공세곶창지는 조운제도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창터다. 현재 충남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공세곶창지는 주변에 성곽이 축조된 유일한 조창으로, 이번 조사는 공세곶창지에서 실시되는 첫 고고학적 발굴조사다.

기록 상에서는 1478년(성종 9년) 충청도 40여개 군현의 조세미를 보관했다는 내용, 1523년(중종 18년)에는 조세미 보관을 위해 창고 80칸을 축조했다는 내용 등이 확인된다.

그러나 공세곶창지는 조운제도가 폐지되고 기능을 잃어가면서 역사적 중요성이 줄기 시작했다. 주변 지역에서 개간이 진행되고 민가가 건축되면서 원래 모습마저 크게 상실했다.

지금은 조창 성곽 350여m와 조창의 책임관인 삼도해운판관 선정비 9기만이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세곶창지의 복원·정비를 위해 지난해 아산 공세곶창지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한 아산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매몰된 공세곶창지의 구조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금강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하는 이번 발굴조사는 2018년 매입한 창성 내부 일부 구간에 한해 실시된다.

이 구간은 지난해 시굴조사 당시 건물지와 기와가마 등이 확인된 곳이다. 조사는 11일 시작돼 총 74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공세곶창지의 시대와 구조, 성격 등이 규명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향후 공세곶창지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승격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공세곶창지의 정비를 위해 향후 연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토지매입과 성곽복원 등을 통해 공세곶창지의 원형을 회복할 방침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공세곶창지를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