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출석한 신라젠 대표가 ‘한쪽 안경’을 쓴 이유는

입력 2020-05-11 10:49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1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 주식을 매각해 거액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바이오 기업 신라젠은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코스닥시장 시총순위 2위(9조8000억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문 대표의 주식 매각 이후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졌고 주가는 폭락했다.

검찰은 문 대표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8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에 출석한 문 대표가 한쪽 알이 가려진 안경을 쓴 것도 화제를 몰았다. 문 대표는 지난해 8월 신라젠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논란이 되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5월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진 이후 한쪽 눈은 실명했고 어지럼증, 두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