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경제보좌관 “실업률 20% 넘을 수도”
트럼프 당국자들, 빠른 경제 정상화 강조
“코로나 풀기 전에 경제 풀 수 없어” 반론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 당국자들이 미국의 실업률이 최고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노동시장에서의 대학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 당국자들은 미국 경제의 재건을 위해선 빠른 경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닐 카쉬카리 미니애나폴리스 연방은행 의장은 “경제 정상화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풀기 전에는 경제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완전히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과 할 일이 충분치 않은 사람들의 수치를 합한 진짜 실업률은 곧 25%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매우, 매우 큰 숫자”라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면서 경제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30년대 초반) 대공황과 달리 우리는 경제를 폐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경제활동을 재개하지 않는 것은 영구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미국에 큰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BS방송에 출연해 “일자리 저점이 5월이나 6월에 올 것”이라며 “실업률은 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싯 선임보좌관도 이른 경제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경제 정상화로) 다시 증가하면 제한 조치들을 다시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시 해고(temporary layoff)’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커들로 위원장은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 상태”라면서 “일터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일시 해고자들은 일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 당국자들은 경제회복의 기대감도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3분기에는 나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그리고 내년은 대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엄청나게 급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카쉬카리 미니애나폴리스 연방은행 의장은 ABC방송에 “코로나19 확산과 폐쇄조치, 일자리 복귀는 단계적으로 1년 또는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카쉬카리 의장은 이어 “불행하게도 일자리 전선에서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경제를 풀기 위해선 바이러스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이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코로나19 여파로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실업률도 14.7%로 폭등했다.
전달인 3월의 실업률 4.4%와 비교하면 10.3% 포인트 치솟은 수치다. 실업률은 월간 기준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이며, 일자리 감소는 대공황 이후 최대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