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49명, ‘코로나 위험 기간’ 이태원 갔다

입력 2020-05-11 09:40 수정 2020-05-11 10: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을 전후로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한 장병이 4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 사실을 숨기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방문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인근 유흥 시설을 이용한 장병에 대해 자진신고 지침을 내렸다. 현재까지 49명이 스스로 신고했다. 훈련병이 30여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간부와 병사 등이었다. 군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했다.


앞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A 하사와 경기 용인의 육군직할부대 B 대위가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 하사와 B 대위와 접촉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을 방문한 장병 규모가 50명에 육박하고, 사회에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휴가 통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서만 휴가를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서는 2주가량 휴가를 통제해 상황을 지켜본 뒤 해당 부대 통제 기한을 더 늘릴지 판단할 방침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