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협조가 늦어질 경우 정부로서는 전체의 안전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당 클럽을 방문한 이들 중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수도권 지역감염의 확산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차단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우선 과제”라며 “속도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시가 급하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코로나19 진단 검사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4명이다. 용산구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해당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기재된 5571명을 조사한 결과 1982명이 허위로 전화번호를 기재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 총리는 “비슷한 시기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분들에게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여러분이 하루를 망설이면 우리의 일상시계는 한 달이 멈출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로 가까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며 “협조가 늦어질 경우 정부로서는 전체의 안전을 위해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생활 속 거기두기 기간이라도 당분간은 유흥시설뿐 아니라 감염에 취약한 실내 밀집시설 출입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시설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