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여명 사망했던 이탈리아, 일일 확진자 1천명 밑으로

입력 2020-05-11 05:14 수정 2020-05-11 05:15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 계단 앞에서 경찰이 이동하는 시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802명 증가해 21만907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 3월 6일(778명) 이래 가장 작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165명이 증가해 3만506명이 됐다. 하루 새 증가한 사망자 수 역시 지난 3월 9일(97명) 이래 최저치다.

누적 완치자는 10만5186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를 뺀 현시점의 실질 감염자 수는 8만3324명이다. 중증 입원 환자 수도 줄곧 감소해 1027명까지 내려왔다. 금주 중 1000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스페인·영국에 이어 네 번째고, 사망자 규모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탈리아는 한때 하루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었다. 그러나 영국이 이날 3923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누적 21만9183명으로 이탈리아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월 초부터 식료품 구매나 업무·건강상 사유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전면 금지되는 봉쇄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이달 4일부터 거주지 인근 공원에서 산책·조깅이 가능해지는 등 일부 완화됐으나, 여전히 다른 주로의 여행은 제한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면서 여름 휴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발간된 일요판 ‘코리에레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 바다로, 산으로 여행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