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무관중 경기했다면 역사상 최악의 센터 됐을 것”

입력 2020-05-10 17:45
샤킬 오닐. AP뉴시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로 현재 미국 터너 네트워크 텔레비전(TNT)에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샤킬 오닐(48)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NBA가 시즌을 재개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닐은 10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즌을 중단해야 한다”며 “‘시즌이 재개 될거야’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 것에 질렸다. 정부는 선수와 국민들의 안전을 계속 신경 쓰면서 코로나19를 영원히 끝낼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2019-2020 시즌 NBA는 지난 3월 12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뒤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지난달 17일 “우리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며 “언제 개막될 지도 아직 미지수인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고, 지난 9일 선수 노조와 가진 전화 회의에서도 리그 재개 여부를 다음 달 중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만 밝힌 상태다.

NBA는 9일부터 선수들이 구단 체육관에서 개별 훈련하는 걸 허용한 상태지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만이 이날 훈련장의 문을 열 걸로 알려졌다. 미국 ESPN 보도에 따르면 이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 구단도 덴버 너기츠 외엔 없다.

오닐은 “올 시즌 우승팀은 진정한 존중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무관중으로 시즌을 끝내더라도 카메라맨과 트레이너를 비롯해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그 중 누구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즌 재개를 경계했다.

오닐은 특히 무관중 상황에선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음을 지적했다. 관중이 없는 농구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팬들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했다면 나는 끔찍한 플레이를 해 역사상 최악의 센터가 됐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난 관중들의 에너지를 받고, 아드레날린을 보충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정 경기장에 들어가기만 해도 팬들은 내가 몇 게임이나 이겼는지 알았다. 나를 미친 듯 쳐다보며 내가 자유투를 놓칠 때마다 폭소를 터뜨렸다”며 “그럴 때마다 난 ‘이게 웃겨? (실력을) 보여주지’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확실히 팬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