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전역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한 달 연장된 가운데 일본 유권자 과반은 아베 신조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이 8∼10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5%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이들은 34.1%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활의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84.4%에 달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11∼13일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43.0%를 기록했다. 반면지지 의사를 밝힌 이들의 비율은 41.7%였다. 지난달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1.3% 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비판 여론이 더 많았다.
일본 유권자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했던 천마스크 배포 사업이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 부족 등 일본 정부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에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에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여론도 팽배해 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조사기관 등이 23개 국가·지역의 18∼80세 1만2000여명을 상대로 각국 지도자의 코로나19 대응 리더십에 관해 지난달 3∼19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이 종합평가에서 최하위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