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등교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초·중·고교 등교는 일주일 간격으로 차례로 시작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역학조사 초기 단계여서 이태원 클럽 감염 영향의 판단에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지금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지만 등교 개학 연기 여부는 당장 판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보건당국은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1차장은 “이번 사태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도 교육청 단위에서 공식적으로 등교 연기를 요청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선 정부가 등교 개학을 당장 미룰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박 1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며 “완전히 무결한 상태로 등교를 개시하거나 일상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1차장은 이어 “감수해야 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적어도 2~3일간은 더 이태원 상황 역학조사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의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현재 시도 교육청에서 공식적인 연기 요청은 아직 받지 않았다”며 “고3 등교 개학을 4일 정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시도별로 여러 가지 점검과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