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자 ‘물티슈 세차’에… 진중권 “발도 닦아줄 듯”

입력 2020-05-10 17:1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유한 유튜브 채널 미디어 펀치 영상 캡처

지난 8일 첫 재판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차량을 일부 지지자들이 손수 닦아주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이 그의 차량을 닦아주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푸하하.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아가 예수에게 향유를 부은 뒤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다는 성경 구절을 빗대 조 전 장관에 대한 우상화를 비꼰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면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재판정으로 들어간 이후 자리를 지키던 지지자들은 그가 타고 온 차를 물티슈 등으로 닦았다. 이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에 공개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감찰 무마 혐의' 1차 오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영상에 따르면 중년 여성 4명은 조 전 장관 차를 닦으며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차도 못 닦았겠나” “이것이 시민의 마음이다” “정치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웠다”고 말했다. “두 번 다시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우면 대검에 똥물을 갖다가 부어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다른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27일 검차 수사가 시작된 지 255일 만에 공판에 출석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지난해 10월 24일 구속돼 재판을 받아 온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구속기한 만료로 10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