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이겼다… 개막 첫주 5전 전승 선두

입력 2020-05-10 16:56
롯데 자이언츠 7번 타자 딕슨 마차도(오른쪽)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프로야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회말 1사 1루 때 투런홈런을 치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개막 첫 주를 전승으로 완주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팀 타율 3할을 넘나드는 ‘타격쇼’를 펼쳐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 2차전에서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무실점 호투와 7회말에만 4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대 0으로 완승했다. 지난 9일 같은 장소에 편성됐던 경기는 오후 한때 50㎜로 쏟아진 강우로 취소됐다. 롯데는 지난 5일 시작된 KT 위즈와 개막 3연전을 스윕한 뒤 SK와 홈 개막전에서 2연승을 수확했다.

시즌 초반 롯데의 선전을 견인하는 동력은 빈틈없는 타선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에서 안치홍, 미국에서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다. 그 결과로 상대 투수에게 쉬어갈 틈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타선을 구축했다.

민병헌-전준우의 ‘테이블세터’ 라인을 지나면 손아섭-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등장하고, 정훈-마차도가 하위 타선에서 적절하게 중심을 잡아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마차도는 5경기 합계 7안타 중 3홈런을 터뜨려 중심타자 못지않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안정적인 롯데 타선은 유독 경기 후반부에 살아난다. 6회 이후의 득점이 많다. 5승 가운데 3승은 역전승이었다. 이날도 7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어 SK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안치홍은 연속 볼넷과 폭투로 얻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유격수 방향 내야 땅볼로 희생타를 치고 3루 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불렀다.

2루에 있던 이대호는 정훈의 좌중간 적시타 때 전력 질주로 홈까지 달려 점수를 추가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마차도는 타구를 왼쪽 스탠드에 꽂은 투런 홈런을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이닝 초까지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삼진 11개를 잡은 스트레일리는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개막 5연전에서 팀 타율 0.295(176타수 5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만 해도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롯데뿐이었다. SK와 투수전을 벌인 이날 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3할 문턱에 있다. 마차도가 시즌 3호포를 추가한 팀 홈런은 9개로 늘어났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개막 직전에 부친의 병환으로 미국을 다녀온 투수 아드리안 샘슨의 전력 이탈로 생긴 마운드 공백을 타선의 집중력과 뒷심으로 만회하고 있다. 샘슨은 지난 7일에 한국으로 돌아와 2주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샘슨이 이달 하순에 합류하면 롯데는 마운드까지 보강하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