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 여성 1명이 11명에 전파…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입력 2020-05-10 16:35
신화연합뉴스

중국 지린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최소 11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36일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4명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에서 하루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일 만이다.

관련 증상이 없지만, 핵산 검사 결과는 양성인 ‘무증상 감염자’는 후베이성 17명을 포함해 2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환자 14명 중 본토에서 12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은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각각 나왔다. 최근 우한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만 보고돼왔으며,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36일 만이다.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린성 수란시는 위험등급이 ‘중위험’에서 ‘고위험’으로 상향됐으며 이날부터 수란 방향으로 가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수란시 공안국에 세탁공으로 근무하는 A씨(45·여성)가 11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나 지역 사회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지린성은 이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지난 2월 3일 이후 73일간 지역 감염 사례가 없었다.

지난 4월 8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에서 귀국한 308명 가운데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들은 중국 본토 발생이 아닌 역외 유입 사례였다.
지린성 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감염사례 발생 보고.홈페이지캡처

게다가 이 여성은 최근 지린성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코로나19 위험 지역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과 접촉한 이력도 없어 어디서 감염됐는지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자신의 남편과 3명의 언니, 셋째 형부 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A씨 남편과 밀접 접촉한 다른 3명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연쇄적으로 전염됐다.

지린성 보건 당국은 A씨와 밀접 접촉한 18명을 격리 조치하고 의학적 관찰을 하고 있다.

A씨는 노동절 연휴 이전인 지난달 30일까지 수란시 공안국으로 출퇴근했고, 이후 자신의 집과 어머니 집에 머물다 지난 6일 병원에 가 진단을 받았으며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출퇴근을 했던 수란시 공안국도 잠정 폐쇄 조치됐다.

바인 차오루 지린성 당서기는 지난 8일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성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신속하고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해야한다”며 “지역 당국은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란시 당국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2주간 집중 격리를 하고, 다시 4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격리 기간에 6차례 핵산 검사와 2차례 혈청 항체 검사를 하도록 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