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뒤 첫 주일을 맞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신길 사랑나눔 축제’를 시작했다.
이기용 목사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석 당선인, 교인들은 3부 예배 후 교회 인근 신길동 대신시장을 방문했다. 이 목사와 일행은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며 과일 등을 샀다.
이 목사 일행은 한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먹으며 식사했다. 이 목사는 식사 전 “대신시장을 축복해주시고 불경기를 잘 극복하도록 도와주소서. 현 상황이 전화위복이 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교회 집사인 김 당선인은 “나누고 돕고 함께하는 게 리더 역할인 것 같다”며 “지역사회가 활기를 얻고 교회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인식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회는 평소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섬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신길 사랑나눔 축제’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들을 격려하자는 차원에서 기획했다. 교회는 이날 교인들에게 3만원 지역 상품권을 나눴다. 이날 배부된 1억20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은 오는 20일까지 대신시장과 신길동 주변 상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목사는 “사랑나눔 축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며 지역 사회를 축복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는 이 같은 교회의 행보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대신시장 상인회 최영재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 시장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최명희씨는 “교회가 가끔 이 같은 일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려주시는데 감사하다”며 “코로나19로 상권이 죽어서 상인들이 너무 힘든 상황인데 큰 격려가 됐다”고 전했다.
교회 천민경 권사는 “교회의 나눔 축제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지역사회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