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 받아!” 아파트 7층서 아내 내던진 英남편

입력 2020-05-10 16:13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아파트 7층에서 떨어진 여성을 치료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태국에서 한 영국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에 스트레스가 쌓였다는 이유로 아내를 발코니에서 밀어 다치게 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태국 라용의 한 주택가에서 40대 영국인 남성이 50대 태국인 여성을 발코니에서 밀어 다치게 한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부부지간인 두 남녀가 집 발코니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 화가 난 남편이 아내를 밖으로 밀어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아파트 7층에서 떨어진 수칸다(56)는 의식은 있었지만 고관절이 탈구되고 팔을 골절당한 상태였다. 그는 주민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칸다는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반대편 건물에 설치된 간이지붕에 걸려 운 좋게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칸다는 치료를 받은 뒤 “남편이 홧김에 나를 밖으로 내던졌다”고 분노했다.

경찰과 대치 중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미첼의 모습. 데일리메일 캡처

경찰과 대치 중인 미첼의 모습. 데일리메일 캡처

경찰은 이런 수칸다의 진술을 확보한 뒤 남편 데이브 미첼(46)을 체포하려 했지만 미첼은 집 문을 걸어 잠그고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미첼은 발코니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2시간이 넘도록 미첼과 대립한 끝에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아 주택에 진입했고 이내 미첼을 체포할 수 있었다.

미첼은 “코로나19로 집에 계속 갇혀 있고 고향인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도 취소됐다”며 “내 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내와 싸웠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는 봉쇄령 시행 이후 여행이 금지된 것과 오후 10시 통금 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것, 술집이 폐쇄돼 집에 머물러야 하는 것에 내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첼을 구금한 경찰은 인근 주택가 CCTV를 확인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