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 “윤미향 괴롭힘 당했다”…‘배후설’ 진실공방

입력 2020-05-10 15:48

더불어시민당이 10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폭로의 배후에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당은 “가짜뉴스 유포와 함께 사전에 여러 의혹 제기를 미래한국당과 기획, 공모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이제는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맞대응하겠다”며 곧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 폭로에 ‘배후설’이 거론되면서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와 윤미향 시민당 당선인, 시민당과 최 대표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할머니가 후원금과 관련해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비판하자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떨어진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를 만나고부터 할머니 생각이 달라지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희종 시민당 대표도 MBC 라디오에 나와 “할머니 주변에 계신 최모씨라는 분에 의해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며 최 대표를 지목했다.


시민당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며 최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윤경 시민당 대변인은 “최용상 대표는 윤미향 대표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 대변인은 “최 대표는 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에 탈락한 것을 수긍하지 못하고 불만을 표한 바 있으며 신천지 및 미래통합당과의 활동전력도 다수 있는 인물”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 대표는 시민당 논평에 불쾌감을 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정치적으로 회자되는 게 싫어서 조용히 지내는 사람”이라며 “이제는 맞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 초쯤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 대표가 할머니를 부추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장을 마련해달라고 해서 도와드린 것뿐이고 그런 말씀을 하실지도 몰랐다. 현장에서는 도우미 역할만 하고 왔다. 이후에 전화 통화한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의연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진솔하게 할머니에게 다가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당은 부동산 명의신탁 논란으로 제명된 양정숙 당선인에 이어 윤 당선인까지 후원금 사용처 논란에 휘말리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할머니의 주장이 있고 정의연에서는 또 다른 말씀을 하고 있지 않으냐. 당사자들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판단을 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