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發) 군 확진자 모두 합쳐 4명
이태원 클럽에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방부를 덮쳤다. 국방부 근무 군인이 클럽 방문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같은 부대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소재 육군 부대 간부도 클럽에서 감염됐다. 클럽발(發) 군내 2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 소속 A하사와 접촉한 군 간부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간부는 A하사와 식당에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에 따라 수백여명 규모인 사이버사 부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에도 A하사와 접촉한 사이버사 소속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하사를 통해 2차 감염된 국방부내 확진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A하사는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지난 2일 새벽 방문했다. 일과 후 이동을 통제한 국방부 지침을 어긴 것이다. 그는 66번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하진 않았지만 동선이 겹쳤다. A하사는 그 후 숙소인 국방레스텔로 귀가한 뒤 같은 날 저녁 다중이용시설인 PC방을 찾았다. 4일에는 정상 출근하고 퇴근 후 용산구의 한 술집도 갔다. 5일 의심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다 왔는데도 6일 또 출근했다.
국방부는 A하사의 숙소인 국방레스텔과 그가 방문한 국방부 청사 별관, 육군회관 등을 잠정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국방레스텔은 독신자 숙소로 합동참모본부ㆍ육군ㆍ국방부 간부가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별개로 경기 용인에 있는 육군 직할부대 간부 1명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선별 작업을 거쳐 해당 부대 인원 100여명을 상대로 PCR검사를 하고 있다.
군 당국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군내 확진자가 모두 완치 된지 5일 만에 확진자가 4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그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국방부에서 3명이 감염된 점 또한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군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하고 병사 휴가, 간부 외출 등이 허가되자마자 국방부가 뚫렸다”며 “국방부와 이태원과 가까워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