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럽 제주 확진자는 피부관리사… 밀접접촉자 127명

입력 2020-05-10 14:36 수정 2020-05-10 15:17

서월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킹클럽에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14번째 확진자 A씨(30대 여성)가 병원에서 근무 중인 피부관리사로 최근 사흘간 밀접 접촉자만 127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10일 A씨의 검체 체취 2일 전인 지난 7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9일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도에 따르면 A씨는 제주시에 있는 ‘더고운의원’에 근무하는 피부관리사이다.

A씨의 직장 동료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도는 전날 밤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직장 동료 11명에 대한 코로나19 긴급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의사와 동료직원 1명의 경우 고열증세를 보여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컸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근무하는 과정에서 직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내방객만 127명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일 제주를 떠난 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오전 12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이태원 소재 킹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6일 오후 3시쯤 제주도로 돌아왔다.

이 클럽은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 B씨(29)가 이달 2일 새벽 다녀간 곳이다.

A씨는 7일 오전 8시34분쯤 제주시 삼화지구 3단지에서 347번 버스를 타고 8시 56분쯤 제주영지학교 버스정류장에 하차했다.

그는 더고운의원에서 근무한 뒤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제주중앙여고 버스정류장에서 342번 버스를 타고 6시59분쯤 삼화부영1차아파트에서 하차했다.

다음날에도 비슷한 시각과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이어 A씨는 오후 8시30분쯤 지인의 자동차를 차고 귀가했다. 또 오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삼화지구 Y식자재마트를 방문했다.

A씨는 9일에도 오전 8시31분쯤 제주시 삼화지구 3단지에서 347번 버스를 타고 8시52분쯤 제주영지학교 버스정류장에 하차했다.

A씨는 이어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방역당국에 자진 신고한 뒤 오후 4시쯤 지인의 자동차를 타고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A씨는 9일 오후 9시쯤 최종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A씨는 입도 후 대부분 동선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A씨의 동선은 무증상 확진 환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동선 공개 관련 지침에 따라 검체 채취일 이틀 전인 5월 7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5월 9일까지만 자세하게 공개됐다.

도는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부터 5월 6일 낮 12시 사이에 서울 이태원에 있는 5개 클럽(킹클럽, 퀸, 트렁크, 소호, 힘)을 방문한 도민은 반드시 외출을 자제하면서 증상을 관찰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인근 보건소나 지역 콜센터(☎064-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에 자진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