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접촉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 ‘대구형 등교제’를 통해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정한 일정에 등교일을 맞추는 대신 격주등교, 5부제, 격일제 등 등교 횟수를 줄이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의 접촉 빈도를 최대한 줄여 감염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교육청교은 고3과 중3은 교육부 방침과 같이 각각 13일과 20일부터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대학입시와 고교입시를 준비해야하는 학년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어도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교실 책상을 띄워 배치하고 일반교실보다 넓은 특별교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마스크, 학생용 책상 칸막이 등도 적극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고2(20일 등교), 고1(27일 등교)은 격주로 나눠 등교하고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일주일 등교와 일주일 원격수업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중2와 중1도 격주로 나눠 등교한다. 초1·2는 오는 20~26일 5부제로 등교하고 27~29일에는 3부제로 학교에 간다. 초3·4는 27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3부제 등교를 한다. 6월 1일에는 초5·6이 격일 또는 오전·오후로 나눠 등교하며 이때부터 초1~4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유치원 긴급돌봄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다음달 20일부터 유치원의 돌봄형 5부제 등교를 시작한다. 6월 3일부터는 3부제 또는 2부제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특수학교의 경우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중이며 검체검사 일정과 학생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달 20일부터 단계별·순차적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등교 방식이 다소 복잡해졌지만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바뀐 등교 방식을 언제까지 적용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전문가 등 여러 의견을 모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될 때 정상화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전수 재검사를 권고하기로 했다. 우선은 자율적인 참여를 권유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지만 검사 거부나 기피 사례가 있을 경우 행정명령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학생 160명과 교직원 56명이다. 이번 전수 재검사 비용은 무료이고 대구시가 전액 부담한다. 학생이 재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영상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