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30만명이 찾는 제주 한라생태숲이 오는 11월부터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전구간 탐방이 가능해진다.
제주도는 한라생태숲 내부순환 탐방로 중 400여m 구간을 탄성포장재로 교체해 총 3200여m 내부를 순환할 수 있는 무장애 길을 완성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비포장 탐방로가 남아있는 구간은 유아숲체험원과 꽃나무숲이 있는 386m 구간이다.
제주도는 해당 구역에 포장로를 깔고 길 폭을 1.5m까지 넓혀 탄성 포장된 기존 탐방로 2800m와 연결할 계획이다.
폭이 좁아 이용이 불편했던 주차장(5500㎡)의 주차선도 20㎝씩 넓혀 재배치한다.
이에따라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부터는 노약자 장애인 등 휠체어 사용자는 물론 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불편없이 생태숲 전구간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제주도는 생태숲 내 유아숲체험원 주변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울타리(323m)를 설치한다. 기존 탐방로 중 파고라 시설이 부족한 단풍나무숲 인근에 쉼터 시설을 추가해 이용객 편의도 더한다. 탐방로 포장을 포함한 이번 공사에는 총 3억2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라산 중턱 해발 600m에 위치한 한라생태숲은 목장으로 쓰다 방치한 야초지를 본래 숲으로 복원해 2009년 개원했다. 도심에서 가깝고 평탄한 지형에 산책로가 넓게 조성돼 가족단위 야외활동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기후대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작은 한라산’으로도 불린다.
개원 이후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 2~3월 탐방객 수는 3만9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350명)보다 60%(1만1571명)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9만114명이 이 곳을 찾았다.
이창흡 산림휴양과장은 “최근 야외를 찾는 가족단위 여가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 상태나 나이 등 개인의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라생태숲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편의 사업을 계속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